이세계물인데 왠지 그리운 느낌, 암살자인 내 스테이터스가 용사보다도 훨씬 강한데요

한 달 전쯤, 유튜브에서 우연히 스크롤을 멈추게 한 애니 예고편이 있었다. 암살자인 내 스테이터스가 용사보다도 훨씬 강한데요였다.

 

 

이제 이런 식으로 길게 늘어진 제목의 이세계물은 워낙 많아서 제목만 보면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이상하게도 그 영상은 인상 깊었다. 썸네일에 담긴 작화 스타일이 요즘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기 때문이다.

 

요즘 흔한 디지털 풍의 매끈한 작화 느낌이 나면서도, 마치 90년대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질감이 느껴졌다. 그 시대의 손맛과 빛바랜 색감이 이 애니 속에 녹아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눈길이 갔다.

 

첫인상과 세계관

이번 분기부터 방영을 시작한 암살자인 내 스테이터스가~는 예상대로 이세계 소환물이다. 현실에서는 평범하고 존재감이 희미했던 주인공이 이세계로 넘어가 ‘암살자’라는 직업을 얻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그가 가진 스테이터스는 같은 반에서 ‘용사’로 선택된 친구보다도 훨씬 강력하다. 흔히 보던 설정이지만, 1화와 2화를 보고 느낀 건 “익숙하지만 이상하게 끌린다”는 감정이었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암살자’라는 특수한 직업이 단순히 전투형 캐릭터가 아니라, 주인공의 내면적인 고독감과 냉정함을 표현하는 장치로 쓰인다는 점이다.

 

전투 장면은 화려하지만 감정의 여운을 남긴다. 전투만 잘 그리는 이세계물과는 다르게, 주인공의 시점이 꽤 차분하고 현실적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주요 캐릭터 소개

• 오다 아키라
  현실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던 평범한 고등학생이지만, 이세계에서는 암살자의 직업으로 소환된다. 스스로를 냉철하게 다스리는 타입으로, 감정의 기복이 적고 판단이 빠르다. 암살자인 내 스테이터스가~의 중심축이 되는 인물이다.

• 아멜리아 로즈쿼츠
  예고편에서부터 인상 깊게 등장한 여성 캐릭터. 귀여운 외모와 함께, 아직은 정체가 다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가진다. 단순한 히로인 이상으로 스토리의 핵심 비밀에 관련되어 있을 것 같은 인물이다.

• 사토 츠카사
  반 친구 중 ‘용사’로 선택된 학생. 리더십이 있고 책임감이 강하며, 친구들을 이끌어가려는 성향을 가진 인물이다. 겉으로는 전형적인 영웅형 캐릭터지만, 그만의 신념과 자부심이 뚜렷해 주인공과 대비되는 매력을 보여준다.

 

1~2화를 보고 난 감상

암살자인 내 스테이터스가 용사보다도 훨씬 강한데요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이세계물이지만, 세부 연출이나 작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과거 판타지 애니의 손그림 감성이 살아 있고, 음악도 묘하게 그 시절의 RPG 느낌을 담고 있다. 이 덕분에 1화는 빠르게 몰입하게 되고, 2화에서는 본격적인 세계 설정이 드러나면서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된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단순히 강해지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캐릭터들이 스스로의 존재 이유와 ‘왜 싸우는가’를 고민하는 장면들이 등장하면서, 시청자에게도 작은 질문을 던진다.

 

“강함이란 무엇인가”, “인생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같은 테마가 은근히 스며 있어서 한층 성숙한 여운을 남긴다.

 

예고편에서 인상적이었던 여자 주인공의 등장은 아직 서막일 뿐이다. 앞으로 어떤 관계로 얽히고, 주인공의 ‘암살자’ 능력이 어떻게 발현될지 — 그 전개가 이번 분기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암살자인 내 스테이터스가~는 현재 2화까지 방영 중이며, 첫인상만으로도 충분히 다음 화를 기다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고전 작화 감성의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한 번 시청해볼 만하다.